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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한국에서의 10여년의 세월에 걸친 노동안전보건 투쟁의 역사를 계승하는 성과이다. 88년 문송면군의 수은중독으로 말미암아 시작된 한국의 노동안전보건 투쟁은 이후 원진 레이온 이황화탄소 중독 집단 재승인투쟁과 99년 이상관 자살 산재노동자 산재인정투쟁을 거치며 산업안전의 영역에서 벗어나 노동보건으로 변화 발전하였으며 2002년 시작된 근골격계 직업병 투쟁을 기점으로 하여 전체 노동운동의 과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지난 2002년 9월 근골격계 직업병 공동연구단을 전신으로 하여 2003년 10월 24일 출범하였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현장성, 전문성, 계급성을 기치로 노동자, 노동운동가, 의사 등의 전문가가 노동안전보건운동의 전국적 센터를 건설하고 현장의 주체적 참여와 결의에 기초한 노동안전보건운동을 실천 하고자 하며 이는 자본에 맞선 노동자들의 작업장 통제를 실현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전문주의와 노사 협조주의를 극복하기 위하여 현장 운동에 기초한 지역별 체계를 구축하고, 부문적 활동이 아닌 사회의 근본적 변혁을 위한 영역별 활동 내용과 주체를 세우고자 한다.

1.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환경 확보
2. 노동에 의한 작업장 통제의 실현
3. 민주적·계급적 노동운동의 발전과 노동해방

(1) 노동자의 작업장 통제권과 건강한 작업환경 확보를 위한 전국적 연대 활동
우리 투쟁의 목표는 개별 단사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전국적인 연대 속에서만이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이러한 전국적인 연대 투쟁을 조직하는 한편 투쟁이 진행중인 사업에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그 운동의 확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2) 노동안전보건운동의 실천적 기획과 전략전술 개발을 위한 연구기획활동
우리의 연구기획활동은 투쟁에 복무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운동의 전선 확장과 노동자들의 투쟁을 통한 정세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전술의 개발을 의미한다.

(3) 노동안전보건운동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활동
우리는 현장 노동자의 조직화를 위한 근간으로서의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현장 중심의 자체적 교육 역량이 구축될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다.

(4) 노동안전보건운동의 대중화를 위한 편집 및 선전 활동
우리는 매월 ‘노동자가 만드는 일터’라는 현장노동자가 만드는 노동안전보건잡지를 출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노동안전보건운동의 사회적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5) 노동안전보건운동의 강화를 위한 연대 활동
건강한 노동이란 화두안에는 노동자들의 작업장 통제권 획득과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분쇄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운동의 영역을 확산하기 위하여 전세계적인 투쟁의 연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6) 노동운동의 정치적 계급적 강화에 복무하기 위한 조직 활동
자본의 억압과 감시 속에서 점점 약해져 가고 있는 노동자들의 계급적 강화를 위해 끊이 없이 투쟁하고 교육하는 것 역시 우리의 역할이다. 이는 우리가 노동보건운동이라는 ‘부문’에 갇히는 것이 아닌 ‘전체’ 노동운동과의 조응을 의미하는 것이며 우리의 운동을 통하여 민주적·계급적 노동운동의 발전과 노동해방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근골격계 공동 연구단의 출범이후 한국사회에서 근골격계 직업병을 매개로한 집단 요양 투쟁을 조직해 왔다. 2002년 대우조선의 근골격계 직업병의 집단요양 투쟁을 시작으로 금속·제조업 사업장과 식품사업장, 철도 및 지하철 등에서 현장노동자들의 집단요양 투쟁을 조직하였다. 집단요양이라는 전술은 다수의 노동자이 현장을 떠나 요양을 하게 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일상적인 태업전술을 구사하고 요양자 조직을 통한 일상투쟁을 강화하고자 하였다.

이 투쟁에 있어 우리의 목표는 인력충원 및 노동시간의 감축을 통한 노동강도의 완화와 현장의 개선을 주체적으로 진행할 실행단위 구성의 두 가지로 압축될 수 있으며 사업장마다 다양한 형태의 성과를 얻었다. 이러한 투쟁의 성과를 통하여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대항하고 노동자들의 통제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우리는 직무스트레스와 심혈관계질환의 문제 역시 자본의 세계화 흐름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끝장내고 노동자들이 현장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할 때까지 끊임없이 투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