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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10월|소설쓰는 이강] - <하룻밤 꿈처럼 잊지 마소서> 3화 -
10-31 19:22 | 조회 : 1,688

UPLOAD 1 ::소설연재.jpg (37.8 KB) | DOWN : 37

모두들 저 번쩍거리는 네모난 것을 보고 있다. 이때만큼 가족들이 같이 모이는 시간도 없는데, 어째 서로 마주보면서 이야기하지 않고 저것만을 보고 있나? 저 번쩍거리는 것이 켜지는 순간 내 필살 애교는 아무에게도 먹히지 않는다. 엄마 옆에서, 아빠 옆에서, 지오 옆에서 나를 봐달라고, 만져달라고 여러 번 긁어댔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귀찮은 듯한 손길 뿐, 나를 보는 이 하나 없었다. 심지어 지오는 저리가라고 밀치기까지 했다.

모두들 웃는 얼굴이어서 좋긴 하다. 아빠가 그렇게 큰 소리로 웃는 모습은 보기 쉽지 않으니까. 그래서 나도 네모난 것을 한 번 봤다. 가끔 사람같이 보이는 이들이 시끄럽게 떠들 뿐이었고, 역시나 나한테 아무 관심 없이 자기들 세계에서만 신나게 살고 있어서 재미가 없었다. 엄마아빠, 지오는 왜 우리한테 아무런 관심도 없는 그 사람들을 보고만 있을까? 우리도 신나게 우리끼리 놀면 안 될까? 그게 더 재미있을 텐데..

안 되겠다! 저 세계 사람들을 보고 있는 엄마아빠의 눈을 내게로 돌려야겠다. 저 네모난 것 앞에서 애교를 떨어야겠다. 결심을 하고 나는 꼬리를 번쩍 들고 터벅터벅 걸어, 시끄러운 네모 앞에 갔다. 아직까지 가족들의 눈은 내게로 향하지 않았다. 나는 꼬리를 흔들고 발라당 드러누웠다. 이리 뒹굴, 저리 뒹굴, 꼬리는 더 힘차게! 혀는 분홍빛이 돌도록 낼름 내밀고! 마지막 하이라이트, 두 발로 서기!




성공했다! 삽시간에 지오가 내 앞으로 뛰어왔고, 엄마 아빠는 나를 보며 웃었다. 지오가 나를 안고 배를 쓰다듬어주었고, 엄마는 지오에게서 나를 받아 뽀뽀를 해주었다. 아빠도 질세라 옆에서 내 머리를 만지면서 나를 바라봤다. 그래요. 바로 이거에요. 이렇게 놀아야지요, 서로 보고, 만지고 장난치고.. 오늘부터 내가 우리 가족들을 신나게 해줄게요. 같이 재미있게 놀아요.

멍멍!!
어라? 네모난 것에서 앙칼진 친구의 소리가 들렸다. 가족들도 삽시간에 네모로 시선을 돌렸다. 그 안에서 방금 내가 한 애교보다 훨씬 어려운 난이도의 뒤집기, 구르기, 두발로 뛰기, 뒤로 걷기를 하는 친구가 있었다.
-아! 맞다. 오늘 동물농장 스페샬하는 날이야. 엄마, 이거 보자.
-그래, 지오야.. 소리 좀 높여봐라. 엄만 강아지들 나오는 게 제일 좋더라. 강희 이제 내려가고!
엄마가 나를 소파 아래로 내려놓았다. 슬폈다.

엄마, 아빠, 지오오빠.. 꼭 저렇게 훌륭한 쇼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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